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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코딱지를 먹거나 파낸 손을 입에 넣는 행동은 부모 입장에서는 충격이지만,
사실 발달심리학적으로는 흔하고 자연스러운 과정일 수 있어요.
특히 3~5세 시기는 감각 탐색이 활발해지는 시기로,
아이들은 손, 코, 입을 통해 끊임없이 세상을 ‘느끼고’ 경험하려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해당 행동의 이유와 위생적 관점, 그리고 엄마로서 실제로 겪었던 일화까지 함께 공유하며,
아이를 혼내지 않으면서도 행동을 줄일 수 있는 대응법을 안내합니다.
“으악! 그거 입에 넣는 거 아니야!”
며칠 전, 정말 깜짝 놀랐던 순간이 있었어요.
요즘 우리 아이가 비염 때문에 코를 자주 파는데, 어느 날은 파낸 코딱지를 입에 쏙—!
너무 놀라서 “안 돼! 그거 먹는 거 아니야!” 하고 급하게 말렸지만,
며칠 후 몰래 또 입에 넣는 걸 보고는 정말 경악했어요.
게다가 최근에는 귀도 파더니, 그 손을 또 입에 넣더라고요!
이쯤 되면 그냥 위생의 문제가 아니라,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심리적으로도 궁금해졌어요.
‘혹시 나만 이런 걸로 고민하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생각보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이해 불가능한 행동’ 때문에 당황하곤 하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이 이야기를 중심으로
-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 발달심리학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 부모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전문적인 정보와 함께 따뜻하게 풀어볼게요.진짜 있었던 일 – 아이의 ‘코딱지 먹기’ 목격담
솔직히 저는 상상도 못 했어요.
아이들이 코를 파는 건 흔한 일이지만, 그걸 입에 넣을 줄은 정말 몰랐어요.
당시엔 너무 놀라서 “그거 더러워! 먹지 마!” 하고 큰소리를 내버렸죠.
아이도 깜짝 놀랐는지 뚱한 얼굴로 절 쳐다보더라고요.
그때부터 몰래 파서 몰래 입에 넣기 시작했어요.
마치 하지 말란 걸 더 하고 싶어지는 아이 특유의 반응처럼요.
그러다 며칠 전엔 귀도 파더니 그 손을 또 입에 넣는 거예요!
위생적으로 너무 걱정되기도 하고, 혹시 이게 습관이 될까 봐
전문가 자료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어요.아이들이 왜 이런 행동을 할까?
발달심리학적으로 보면
3세~5세는 아이들이 ‘감각 탐색기(sensory explorer)’로 활약하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몸과 주변 환경을 오감(촉각, 미각, 시각, 후각, 청각)을 통해 경험하면서 세상을 배우고 이해해요.
특히 손과 입은 이 시기 아이들에게 세상을 느끼는 가장 중요한 도구예요.
아이는 입에 무언가를 넣고 맛보고 만지며
“이건 어떤 느낌일까?”, “딱딱할까, 부드러울까?”, “짜거나, 신 맛이 날까?” 등을
스스로 확인하고 감각 정보를 ‘저장’합니다.
따라서 코를 파고, 그것을 입에 넣는 행동은
단순한 장난이나 이상 행동이 아니라,
“내 몸에서 나오는 걸 직접 확인해 보는 자율적 감각 탐색”의 일환일 수 있어요.뇌 발달의 관점에서 본다면?
이 시기 아이의 뇌는 아직 ‘미각·감각 구분 능력’과 ‘자기조절 시스템’이 미성숙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 판단력, 통제력, 분별력 등을 담당하는 이 부위는 아직 발달 초기 단계에 있어요.
→ 그래서 “이건 입에 넣는 게 아니다”, “더럽다”는 논리적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 감각 피질(Somatosensory cortex): 촉각 자극과 신체 감각을 처리하는 뇌 영역이 매우 활발하게 작동하는 시기이기도 해요.
→ 이로 인해 손, 코, 입 등 ‘느껴지는 부위’에 대한 자극과 반응이 강하게 나타나는 거죠.
결국 이 시기의 아이는
“이걸 만지면 어떤 기분일까?” + “먹으면 뭐가 다를까?”라는 감각적 호기심과
통제력 미성숙이 만나
코딱지를 입에 넣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입니다.심리·정서적 요인도 있어요
아이에 따라서는
지루함, 스트레스, 주의 끌기, 불안감 해소 등의 심리적인 이유로도 반복적인 자기 자극 행동을 할 수 있어요.
특히 비염처럼 코에 불편함이 있는 아이는
계속해서 코를 파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입에 가져다 대는 패턴이 습관화되기 쉬워요.
또 어떤 아이는
부모의 강한 반응을 보고
“이걸 하면 엄마가 놀라니까 또 해볼까?”
하고 주의 끌기 수단으로 반복하기도 해요.위생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을까?
감염 위험
- 손에 묻은 세균이 입으로 들어가면서 감기, 장염 등의 감염 위험이 높아져요.
- 특히 손으로 귀를 파고 입에 넣을 경우, 외이도염이나 입 안 염증으로 번질 수 있어요.
비염 악화 가능성
비염이 있는 아이가 계속 코를 파면
- 점막이 손상돼 코피가 자주 나고,
- 상처를 통해 2차 감염 위험도 생겨요.
또한 콧속 점막이 예민해져 비염 증상이 오히려 더 심해질 수 있어요.부모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1) 놀라지 말고 침착하게
첫 반응이 가장 중요해요.
저처럼 “으악! 하지 마!” 하고 큰소리를 내면
- 아이는 부끄러워하거나
- 오히려 몰래 반복하거나
- 관심 끌기 위한 행동으로 굳어질 수 있어요.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코딱지는 먹는 게 아니야~ 그건 몸에서 나온 거니까 쓰레기통에 버리자~”
2) 손을 깨끗이 씻는 연습부터
- 코를 팔 수도 있지만, 그 후엔 반드시 손을 씻는 걸 자연스러운 루틴으로 연결해 주세요.
- 손 씻기가 익숙해지면 입에 넣는 행동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어요.
3) 손이 심심하지 않도록 대체 자극 제공
- 점토, 슬라임, 손가락 인형 등 감각 자극을 줄 수 있는 활동을 늘려주세요.
- 손을 자주 입에 넣는 아이일수록 촉각 활동에 민감한 아이일 수 있어요.
4) 비염 증상 완화가 먼저
- 자꾸 코를 파는 이유가 비염 때문이라면, 그 근본 원인을 줄여야 해요.
- 실내 습도 유지, 따뜻한 물 수시로 마시기, 이불 청결 관리 등
코막힘을 줄이는 환경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5) 반복 설명 + 책 활용
- “이건 더러우니까 먹으면 안 돼”라는 말만 반복하기보다,
아이 눈높이에 맞는 위생 관련 그림책을 함께 보는 것도 좋아요.
- 예: 《손가락을 왜 입에 넣으면 안 되냐면 말이지~》 같은 유아용 도서 활용엄마의 마음 – 이해는 되지만 여전히 당황스러운 순간들
아무리 발달 과정이라지만,
내 아이가 코딱지를 입에 넣는 걸 보면 진심으로 당황스럽고 불쾌해요.
저도 처음엔 너무 놀라서, 그 장면이 머릿속에 떠오르기까지 했거든요.
그런데 전문가들의 말을 듣고 나니
“아, 이게 나쁜 아이가 아니라 자라는 아이의 모습이구나” 하고
조금은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아직도 가끔 아이가 코를 파는 걸 보면 긴장되지만,
이젠 놀라지 않고 유도하는 쪽으로 바꾸려 해요.
“우리 ○○는 손이 궁금한가 봐~ 코는 닦고, 손은 씻고, 입에는 뭐 넣지 말자~!”
이런 말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잔소리보다 훨씬 더 부드러운 교육이 되는 것 같아요.아이의 행동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비록 그게 우리가 보기에 당황스럽고 이상해 보일지라도요.
코딱지를 먹거나 귀 파는 손을 입에 넣는 것도,
아이의 성장 속 한 장면일 뿐이라는 걸 이해하고
그 과정을 비난이 아닌 안내로 함께할 수 있다면
아이도 부모도 훨씬 덜 힘들 수 있어요.
혹시 지금 아이가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
너무 걱정 마세요.
이 시기는 지나가고, 그 아이는 생각보다 잘 자라고 있답니다.'경험으로 알게 된 육아 노하우 > 유아 발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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